젊은 국가유공자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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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국가유공자분들께

김은경 13 2,609 2006.07.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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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십니까? 국사모에 들어와 매일 궁금한 점이나 물어보구, 다른 님들의 글 관심있게 보고... 하면서 이런 글 올리는 건 첨입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하면 저는 여군출신으로 2004년 6월에 유격훈련중에 낙상사고를 당하여 왼쪽 무릎이 심하게 탈구되면서  전/후방 십자인대가 완파되고, 연골도 좀 다치고, 측부인대도 다치고... 그래도 군의관 첨엔 무릎절단까지 생각하라고 한 거에 비하면 지금 두다리로 걸어다니는 것도 행복합니다.  사고후 9개월간 입원하여 2번의 수술받고 재활치료 받구 대위진급 앞둔 장기복무자였지만  의병전역하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4월에 전역하여 12월에 국가유공자 7급이 되었습니다.  국가유공자로 등록하면서 받은 국사모와 김근관님의 도움말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0^

  그런데 제가 이번에 이런 글 올리게 된 것은 여러 님들의 글 읽으면서 뭔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하는게 주제 넘을 지도 모르지만 당당한 국가유공자로 살아가기 위해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한 다음에 우리 국가유공자들의 권리를 요구하자는 것입니다. 글 올리신 분들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불편한 게 별로 없어 보이는 데도 군대에서 다쳤다는 이유만으로 국가유공자가 되려고 하시고 국가유공자가 되었어도 연금이 적다고 불평하시고....  

  사실 연금 많이 받고 혜택 많이 보는 거 누가 원하지 않겠습니까마는 아직 나이도 어린데 국가유공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혜택을 보려는 것은 당당한 국가유공자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나라를 지키다, 나라를 위해 일하다 다쳤으니 국가에서 보호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등급을 정해놓고 혜택에 차등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7급의 국가유공자들은 어떻실 지 모르지만 제가  일상생활에 불편한 점(국가유공자 7급)
(=====> 다리 조금 절고 뛰지 못하고 다리 다 굽혀지지 않고 무슨 운동이라도 다리 잘못될까 걱정되서 못하고, 다리흉터 끔찍하고, 비오면 다리많이 아파서 짜증많이나고 잘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더구나 요즘은 임신해서 몸이 무거우니 더 힘든거)
은 있지만 일상생활 못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분들의 글보면 7급 유공자는 보훈처에서 주는 연금으로 어떻게 사냐는등, 1-5등급 급수에 비해서 턱없이 작은 혜택을 준다는 글, 또 국가유공잔데 보훈처에서 취업알선도 없다는 글등을 보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국가유공자 7급은 예우차원에서 대우해 주는 것이지 단지 연금만으로 살아가란 소린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7급이 생긴지 얼마 안되서 7급인 분들 중에는 젊은 유공자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중 일부는 국가유공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계발할 생각은 안하시고 국가에서 당연히 생계를 책임져 주시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앞의 말씀이 횡설수설한 거 같아서 제가 하고 싶은 말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몸 많이 안 아프시고 젊은 국가유공자 분들께 너무 국가에서 주는 혜택만을 바라지 말고 먼저 자기자신의 능력부터 계발하시라는 겁니다.  

  대학교를 가면 학비도 주고, 연금도 주는데 아르바이트 조금만 하면 충분히 학벌도 높일 수 있고 자격증이나 영어 점수 높이면 공사같은 데 취업할 수도 있습니다. (토익점수없이 공사 2군데 서류전형통과했었습니다. 공무원 셤 붙어서셤보러 안갔지만)
아니면 가산점도 있는데 저처럼 공무원 준비를 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산점 제도가 바뀔 지도 모르지만 유공자 본인 점수 줄어들긴 해도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자기자신 계발하고 나서 세상을 보면 연금도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고 국가에서 주는 혜택도 의외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젊은 유공자들이 노력해서 많은 것을 이루어 내면 나이드신 유공자분들도 자랑스러워 하시고 국가유공자들의 권익도 키우고 우리를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도 존경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번 다시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줄 만큼 국가를 위해 헌신하였나, 그리고 국가의 도움없인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지금 내 몸 상태가 안 좋은가?

  이런 말씀 드리면 지금 글쓰고 있는 저를 굉장히 팔자 좋은 사람이라서 다른 사람 입장 생각못한다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저도 어렵다면 어렵게 살았습니다. 대학교를 나왔지만 장학금 받고 아르바이트했고 1년간 휴학도 했었고 대학교때 부모님 다 돌아가셔서 남들처럼 놀면서 학교다니진 않았습니다.  군대가서 돈을 좀 벌긴 했지만 전역하고 나선 언니와 형부집에 얹혀 살면서 눈치밥도 먹으면서 재취업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다쳤을 때 만난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취업준비하고 있고 지금은 필기지만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놓은 상태입니다.

  국가유공자 7급인 어느 임산부의 생각이었습니다.


Comments

최민수 2006.07.31 14:19
여군출신 회원분미 드문데 좋은글도 남겨주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선 무릎관리 잘하셔서 많이 좋와지시길 빕니다. 구구절절 옳은말입니다. 우리 같은 젊은 상이군인들이 갖는정체성이며 또한 모범을 보이고 열심히 자기개발을 하고 성공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국가탓,.. 남탓 하기엔 우리의 인생은 짧습니다. 물론 힘겹겠지만 앞을 보고 전진합시다. 우리 모두.... 화이팅.. 국사모 화이팅...
최오영 2006.07.31 20:09
은경님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다는게 글에서 배어 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7급 유공자로써 국가에서 해주기만을 바라지 않고 있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찌 하나된 목소리가 날수 있겠어요~ ^^;; 수많은 의견 불평 불만 ,만족의글 등 바로 그것이 사람이 사는 모습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은경님의 글은 또 하나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저도 좀더 노력해서 좀더 나은 모습의 유공자가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무릅 관리 잘하시고 이쁜 아이 출산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유공자분들 모두 더운날씨에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김근관 2006.08.01 00:01
호, 생각 하는바가 깊구려
7급도 받지못하고 기준미달인분들 8급만들어서 국가유공자로 등록 시키면 8급 받은분들도 나중에는 똑같은 소리합니다
인간이다 보니 더좋은 혜택을 추구할려고 하다보니,,,,

님! 면접이나 합격해서 저좀 도와주세요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세무업무가 복잡해서 생각자체를 하기 싫네요 앞으로 국사모가 법인이되면 자문위원으로서 많은 활동 기대하겠읍니다
임영화 2006.08.01 21:08
일단 여성분과 남성분의 시각차에 대한 오류점이 보입니다.
그리고 등급에 관한거에 대해서는 공헌도 보다는 상이처에 대한 기준으로 등급을 부여하는 실정이라서 유공자분류 기준에 형평성맞지 않습니다. 많이다치면 좀더국가에공헌을 했다고 하는것 자체가 잘못된 기준이 아닐까요? 잘못된 기준에 맞춰서 의견을 말씀하시는것 부터가 잘못된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임영화 2006.08.01 21:12
다들 좋은 말씀하시는데 쓴소리해서 죄송하지만 국사모안에서 만이라도 의견에 대한 토론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다소 과격하게 표현하더라도 넓은아량으로 넘어가 주세요. 맞는 말씀이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유공자신청에 매달리는 분들이 아니기에 불특정다수를 확실히 알수없는 상태에서 일부분만의로 판단을 내려서 머라고 하신다면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창수 2006.08.03 15:50
없는자의 비극입니다...사실 제 사촌동생도 허리가 다쳐 군에서 수술 한번 제대후 밖에서 수술 두번...합 세번 해서 그나마 걷게 되었죠...마땅히 6~7급은 될 모양 이었으나...개념치 않더군요..그 동생집은 좀(?) 살았거든요..굳이 국가유공자를 신청치 않는거죠...그래서 생각합니다...이와 이렇게 되었으니 좀 더 해택을 바라는것은 인지상정이 아닐까 합니다
조은태 2006.08.05 14:23
김은경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를 하면서 앞으로 7급 국가유공자를 결정할때 제대로 의미를 제대로 규정한후에 다시금 홍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지만 보훈청책 차원에서는 막연히 다친부위가 지금은 괜찮다는 식의 일방적인 판단으로 임하고 말고 보훈 수혜의 혜택을 좀더 다방면으로 넓혀서 선진국의 사례를 보아 국가 유공자들이 공감을 할수 있는 정도로 좀더 많은 혜택을 부여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진우 2006.08.05 16:22
좋으신 말씀입니다.....
자꾸만 내가 피해자다......억울하다...
이런식으로만 생각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지요.
발전할 시간에 과거만 원망하고 현재의 처지만 비관할테니까요.
정말 오랫만에 좋은글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거는....
7급의 몸으로 남의집일 하기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 점을 조금 비하한듯 하시지만.....
열심히 이겨내야겠죠...^^;
우흥석 2006.08.07 13:46
김은경님 참 대단한 여성이라는점 인정합니다. 우리나라 여군장교들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은 20년넘게 군생활을 하면서 많이 느낀바인데 역시 대단합니다.
그러나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너무 7급상이자나 등급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나무라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후송가서 전역하고 전역후 3년이 지나서 이번에 7급을 받은 사람입니다. 등급을 받았으니 참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직 등급을 받지 못하여 애태우며 행정심판,소송등을 지리하게 진행중에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 미안하고요.
국가는 상이용사에 대하여 당연히 보상과 예우를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힘을 합쳐 등급을 받지 못해서 고통속에 있는 전우들을 도와주고 격려해주면서 보다 나은 보훈체계를 위하여 힘을 쏟고 노력해야 할때에 젊은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은경씨는 자신의 노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는 존경하나 각 개인의 삶은 서로가 다르고 그 점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몇번을 망설이다 이 글을 남기는바 보다 건설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보훈체계확립을 위하여 회원 모두가 합심하는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무더위에 건강관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성휘 2006.08.17 04:12
글잘봤습니다 하지만 님주장만 새울께 아닌거 같군요 7급인분들도 억울하게 등급도 낮게 맞는사람분도 있을껍니다 저도 물론이구요 하지만 연금문제는 좀심하다 봅니다
김창훈(樂島) 2006.12.20 21:44
은경님 글 뒤늦게 잘 읽어보았읍니다. 공감하는 점 참 많고 긍정적인 생각과 활동으로 원하시는 과정 성취될 것으로 믿읍니다.
같은 7급으로 군생활 31년 하던중 고관절무혈성괴사라는 특수직업병을 얻어 얼마남지 않은 군생활을 도중 하차한 사람으로
님과 같이 노심초사해가며 다리회복에 매달리면서 헬스장.사우나등 뛰는 것은 언감생심이요, 걷는게 500미터를 걷지 못하니 애로사항이 무척많지만 가족들 사랑에 힘입어 지금은 중국어.일본어.컴퓨터 배워가며 나만의 삶을 추구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님께서 하고져 하는 의욕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실것을 지켜보겠읍니다
오영상 2007.05.07 21:39
아주 뒤늦게 글 읽게 되었습니다 일단 올리신글 동감하는 부분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는 차원은 사람마다 입장차이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국가유공자7급 받으신분들중에 불만없는 분들이 어디있나요? 한명도 없을겁니다 물론 7급과 6급받으신분들 몸상태보면 차이는 있죠.... 근데 문제가 비슷한분인데 어떤분은 6급이고 어떤분은 7급이고....
암튼 인간이 등급을 결정하니깐 100%완벽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같은 국가유공자 이지만 어떤분은 그래도 기존에 배운것도 많고 열심히살아서 국가유공자 혜택이 인생에 +될수있고

어떤분은 정말 배운것도 없고 그나마 몸으로 먹고사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안되고 그러다 국가유공자 알게되서 유공자 등록했는데 7급이라서 먹고사는데 큰 도움도 안되고.....

물론 두 경우다 몸아프고 고통속에 살아가는건 마찬가지겠죠

그냥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국가유공자되면 무조건 제 상태에 맞는 취업자리를 해주는지 알고 좋아했었고 나라에서 연금도 받고 많은 혜택도 받고 그러면 괜찬을거란 혼자만에 착각속에 살기도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본인에 노력없음 국가유공자 할아버지가 온다해도 암소용 없다는거 알게되었고요...

그래서 뒤늦게 공부하고 자격증도 따보고 어떻게해서든 살아 남을려고 노력하고있습니다 물론 아직 된건없습니다 그래도 포기는 안하고있죠

암튼 7급이신분들 정말 억울하겠지만 본인에 상태를 신검의가 인정해줄때까지 도전해서 꼭 합당한 등급을 받었음합니다
그렇다고 몸을 죽이진마세요 ㅡ.ㅡ;;;

그리고 계속해서 단체로 항의하면 언젠가는 7급연금이 바뀌지 않을까요? 요즘 제가 먼 지역으로 치료받으로 다니면서 이런생각을 자주합니다

언젠가는 연금조정되어서 7급:50만원 6급2항:80만원 1항:100 만원 5급:120만원 이런식으로요 .... 희망사항입니다 ^^;;

머찐백이 2013.02.07 17:55
군대에서 다쳐 20대때 돈도 못벌고 어머니께 부탁하여 제대 후 수술도 하고 그게 미안하여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가 되기전에 소방공무원이 되었죠 지금 소방공무원으로 일하고 있고 공무원생활 중에 국가유공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먹고 사는데 지장없습니다. 유공자 가점 받고 공무원 된 것도 아니고 순수 제 노력으로 멀쩡한 사람들과 붙어서 이뤄낸 것입니다. 다만 제가 걱정스러운 것은 다들 저같지는 않습니다. 저도 님의 말에 공감은 어느정도 간다지만 7급으로 살면서 고통받는 사람도 많고 젊은 사람은 그나마 낫다지만 나이많으신 7급분들은 정말 연금이 모든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나태하고 약해진 젊은 유공자에게 쓴소리 하는 것은 이해하나 그렇다고 나이드신 7급도 있으니 그 연금이 7급에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네요 348000원 너무 적습니다. 윗분글대로 어느정도 수준은 맞춰주고 잔소리를 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다들 힘냅시다 파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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