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대만 방문

[60]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대만 방문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60]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대만 방문

0 2,105 2003.09.0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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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노병의 독백 - 동남아 친선 관광 활동-대만 방문

대만 방문

감상 어린 관광청 방문과 즐거웠던 태국 관광을 생각하며, 오전 10시에 방콕 국제공항을 떠나 3시 30분 만에 대만 중정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한국 관광공사 대만지사 안영훈(安容暈) 차장이 마중을 나와 있다.

안 차장은 상호가 한극관광공사에 있을 때, 계장으로 데리고 있던 직원이라 상호에겐 각별한 신경을 써 주고, 상호도 남의 나라에서 옛날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만나니 몹시 반갑 다.       

중정 국제공항에서 택시로 30분 거리인 ‘타이완’ 호텔에 여장을 푸는데, 한국 관광공사 해외지사 직원에겐 돌아가며 신세를 지고 있다.

저녁엔 한국관광공사 본사에서 출장 나온 백자구 감사와 합류해서, 서경조 지사장과 안용훈 차장을 포함한 4명이, 몽고 식당 에서 전시한 요리 재료를 골라 요리사에 주고, 그 재료로 지지고 볶은 몽고 요리로 저녁을 맛있게 먹는다.

아침에 대만정부 교통부 관광국으로 왕태문(王泰文) 국장을 예방한다.

상호가 10년 전에 외국에 나가서 관광시설을 시찰하고, 운영기법을 배우려고 한국을 떠날 때, 대만 관광국에도 들려 대만의 관광정책을 배우고 시설을 견학한 추억이 떠올라, 그 때 걸음마를 하던 한국의 관광시책이, 10년이 지난 지금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대만이 유대를 강화하고, 왕 국장에게도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상호가 한국 관광공사를 정년으로 퇴직하고, 일본 국제관광진흥회로 자리를 옮겼으나, 같은 일을 함으로 계속 한국과 유대를 강화하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음날은 대만에 왔으니 화련(花蓮)에 있는 대리석 산을 보겠다고 오전 7시에 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하여 8시 ‘타이페이’ 국내 공항에 내려 비행기를 타고, 오전 9시에 ‘화련’ 비행장에 내린다. 공항 에서 관광버스로 갈아타고 24km~60리길을 따라, 높고 깊은 대리석 (大理石) 돌산을 굽이굽이 돌면서 화련 관광이 시작된다.

산 깊이가 60m, 계곡 깊이가 120m, 경사 각도가 95도, 터늘이 48개에 도로를 달리는 시간이 2시간이 걸린다고 하며, 절벽 위의 좁은 길은 바위산을 깎아 도로를 냈으며, 평야 지대에 높이 솟은 대리석 산이 다.

이 돌산이 대리석 산이라니, 대만은 산의 돌만 팔아도 경제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자원 보유국이다.

장개석 총통 시절에 돌로 된 이 산을 깎아서 길을 내느라, 군인의 신분에서 제대를 한 인부가 210명이 죽었다고 하니, 이 공사는 난공사 중의 난공사다.

관광하는 일행은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이 반반씩 석여있다.

대리석 돌산을 관광하고, 돌아오는 길에 석재공장에 들려 커다란 대리석을 깎는 공정을 보았는데, 방 크기의 대리석을 깎는데 1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지상으로 내려오니 평탄한 밭엔 사탕수수와 야자수가 많아서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저녁이 되니 안 차장이 호텔로 찾아와서 저녁을 먹기 위해 비 오는 밤거리를 같이 걷는다. “호떡집에 불이 났다”라는 고사(古事) 가 있는데, 대만의 밤거리는 시끄럽다.

가늘게 내리는 밤비는 한국에 대한 향수(鄕愁)를 불러일으키는데, 노점에서 식 자재(食資材)를 전시하고 즉석에서 기름에 튀기고 볶아서 먹는데, 무엇인지 음식의 이름은 모르나 중국 요리는 모두가 맛이 있다.

가랑비를 맞으며 거리를 걷다가 전기불이 반짝이는 야시장에 들렸는데, 정부에서 허락한 홍등가(紅燈街)가 있어 청소년이 자기 차례 를 기다리며 무리를 짓고 있다.

오전에 장개석 총통의 동상이 있는 고궁 박물관을 관람한다.

박물관은 규모도 크지만 본토에서 철수할 때 가져왔다는 고대 유물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대충 훑어보는 데 2시간이 걸렸으며, 역사의 발전과 그를 뒷받침하는 기록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한 눈으로 지나온 발자취를 감상할 수 있으며, 진열된 소장품도 많았지만 창고에 보관된 유물도 많다고 하며, 소장된 유물은 찬찬히 보려면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유물은 중국 대륙에서 나온 물건이니 많은 것이 이상할 것은 없지만, 이 유물이 본토에서 철수할 때 군인보다 더 귀중한 가치로 인정하고, 군함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안 차장의 설명을 들으며 유물을 감상하는 데,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 역사의 장이 이곳에 모였으며, 진열된 유품에 욕심이 난다.

오후엔 장개석 총통 며느리가 밀수한 돈으로 지었다는 ‘그랜드’ 호텔로 갔는데, 장개석 총통은 자기 며느리가 밀수를 했다고 해서 처형을 했다고 한다.

호텔 다방에서 코오피 한 잔을 마시고,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도자기 공장으로 간다.

도자기를 전시한 전시실로 들어서니, “야아”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시한 도자기가 사람의 키 2배가 넘는 도자기도 있으며, 진열된 도자기가 크기도 하거니와 많이도 전시했다.

15일간의 해외 연수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날이다.

비행기 시간이 오후 4시 30분으로 예약되어 있어, 오전에 장개석 총통의 유물을 전시한 유물 전시관에 들린다.

정문 앞 정원엔 가지각색의 나무가 잘 손질되어 있으며, 막 결혼식을 끝낸 신랑신부가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유물 전시관의 관람을 마치고 서경조 지사장과 안용훈 차장의 전송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기고 ‘타이페이’ 국제공항을 하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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