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가 교토로 돌아오니 해가 지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서, 관광 명소의 하나요, ‘도꾸카와 바쿠후(집권 세력)’ 15대 262년의 영고 성쇠(榮枯盛衰)의 본 무대인 ‘니조죠(二條城)’을 보기로 한다.
‘도쿠카와이에야스(德.川家康:1542-1616)’가 1600년에 군웅할거 (群雄割據)하던 일본을 통일하고, 1601년에 지방 군주에 명하여 궁궐 건축에 착수하고, 1603년에 축성을 완공한 ‘니조죠’는 17세기 초에 일본을 통일하고 집권한 ‘도쿠카에야스’와 그 후손이 살던 곳이다.
‘니조죠’는 ‘다이묘(지방장관)’들의 자제를 보로로 불러드려 여러 가지 이름의 벼슬을 주어 모반(謀反)을 예방하여, 262년간 ‘도쿠카 와이에스’와 그 후손에 의하여 천하를 다스리다,
1867년 천황(天皇)에 정권을 반납한 것을 왕정복고-대정봉환 (王政復古 -大政 奉還) 이 라 해서, 혁명 수단이 아닌 집권자 자의로 정권을 반납한 것이라 높이 평가하며, 이와 같은 정권 반납은 3000여 년간을 천황가 (天皇家)가 상징적인 군주로서 계속하는 것이, 일본 사람의 독특한 민족성에 기인한 것이다.
‘니조죠’는 옛날 일본 집권자의 권력 중심지이며, 우리나라의 덕수궁과 같은 곳으로 궁전 규모는 덕수궁보다 크다.
정문엔 병영 (兵營)의 위병소 같은 곳이 있는데, ‘마네킹’으로 옛날의 업무 보던 모습을 재현하였다.
‘마네킹’은 방문객의 이름을 적고 있는 모습으로 용인의 민속촌과 같이 당시의 모습을 밀랍으로 재현하여 놓았다.
성문을 지나 궁전에 들어서니, 방을 둘러싸고 회랑(回廊)이 있는 데, 회랑 마루를 밟을 때마다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난다.
관람객은 이 소리를 “꾀꼬리” 소리라고 하는데, “삐걱...,삐걱”하고 소리가 나는 것은 자객(刺客)이 자기(執權者)를 해치러 오는 것을 미리 탐지하려는 신호라고 한다.
이어폰(ear phone)을 귀에 끼고 책상 위에 설치된 단추를 누르면 방마다 수행하던 기능을 영어와 일본어로 들을 수가 있으며, 당시에 궁녀들이 수행하던 모습을 밀랍으로 재현시켜 놓았다.
칸막이 판자엔 코키리 그림이 조각되어 있는데, 옛날에 말로만 듣고 실물은 보지 못해 상상으로 그린 그림이라, 실물 그림과는 거리가 멀다.
개화기를 맞은 정원엔 여러 가지 꽃이 형형색색으로 피어 있어 보기에도 아름다우며, 마음이 가라않고 긴장을 풀어주는 차분한 기분을 준다.
시내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텔레비전 밤 뉴스 시간에 한국에서 학생이 데모하는 모습을 방영하고 있다.
상호는 남의 나라에서 내 나라의 좋지 않은 장면을 텔레비전 화상을 통해서 보고 있노라니, 마음은 찹찹하고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