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우리 세대가 느꼈던 생각과 지금 세대의 감각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옛날엔 나라를 위해선 목숨을 바치고, 대를 위해선 소를 희생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지금은 내가 있어야 나라도 있고, 남을 위해서 내가 희생 하는 것은 바보가 하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부부 동반으로 점심을 하자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키 위해서 집사람과 같이 3호선 지하철 주엽역에서 열차를 탔는데, 노인석에 앉은 집사람이 옆 좌석에 앉은 할머니와 무었인가 재미있게 얘기를 주고 받는다.
집으로 돌아와서 집사람에게, "열차에서 옆에 앉은 할머니와 무슨 얘기인가 재미있게 주고 받았는데, 무슨 얘기를 하였느냐?"라고 물으니 집사람이 대답하기를, "옆 사람은 1930년 생으로 손자가 군에 갔다가 휴가를 나와선, 자기 중대장을 가리켜 그 아저씨라고 하기에 중대장님이라고 불으라고 하니까, 손자가 말 하기를 요즘 군대에선 그렇게 부른다고 하면서 세상이 많이 변했다"라고 하더란다.
작년에 보병학교 동기생 모임이 용산역 앞 "용사의 집"에서 있었는데, 한 동기생이 월남전에 참전하여 '베트콩'의 집요하던 공격을 말 하고 있을 때, 한 동기생은 말 하기를 "나는 월남전에 참전 하라기에 옷을 벗었지, 죽을 줄 알면서 왜 전쟁터로 가느냐?"라고 말하며 의기 양양하고 그것을 듣는 동기생은 고개를 숙인다.
50년의 세월이 흐르니,"나라를 위해선 목숨을 바치고, 대를 위해선 소를 희생해야 한다고 배운 우리 인데, 지금은 내가 있어야 나라도 있고,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하는 것은 바보라고 생각 한다.
60년 전에는 이순신이나 안중근, 김좌진이나 윤봉길은 애국자라고 흠모 했는데, 지금은 달리 해석한다.
세월따라 개념도 바뀐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살아온 과거를 후화 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