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성씨의 유래
성씨의 사용은 중국의 주(周)나라(265 BC) 시대부터라고 한다.
우리 나라 성은 중국 성을 모방한 것으로 3국 시대까지는 한자(漢字)로 된 성씨는 없었으나, 신라 말엽에 중국과 통교(通交)하면서 귀족간에 통용되다가 고려 문종(1047-1083) 때에 성씨가 없는 사람은 과거를 못 보게 하고, 모든 백성은 성(姓)을 사용하도록 정부의 명령이 공포되어 성을 사용 하였으며, 고려 중엽 이후 일반에 널리 보급되었다.
1. 중국 사람의 성씨
성씨는 모계사회에서 통용되던 가족제도의 호칭이다.
성은 어머니가 태어난 고향이나 집 근처의 하천을 잊지 않기 위한 부호(地名)이며, 씨는 가족을 식별하기 위해서 개인에게 부쳐진 부호(이름)다.
삶이 복잡해짐에 따라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넘어오면서 성은 가족 집단을 대표하는 부호가 되고, 씨는 개인을 나타내는 부호가 되었다.
현대에 와선 나라마다 성씨의 사용과 목적이 다르다.같은 민족이면서 중국 대륙에서는 "부부는 각자 자기의 성명을 가질 권리를 가진다"라고 법으로 정하는가 하면, 대만에서는 자기 본성 외에 남편의 성을 덧얹어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고 규정하여 "남편 성+자기 성+이름"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2. 한국 사람의 성씨
우리 나라는 처음부터 성과 씨를 구분하지 않았고, 성씨는 성을 의미하며, 조상이 살던 곳이나 지명을 본관이나 관향이라 부르고, 인연을 따라 성을 창설했다.
신라 시조 혁거세는 박(瓢)에서 나왔다고 해서, 성을 박(朴)씨로 하고, 고구려의 시조 주몽은 국호를 고구려라고 해서 성을 고(高)씨로 하였다.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30세 후손 언침(彦枕)은 밀양에서 살았다 해서 본관을 밀양으로 하고, 신라 사람 알지(閼智-脫解王-9)는 계림(鷄林)에 있던 금궤(金櫃)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탈해왕이 성을 김(金)으로 사성(賜姓-성이 없는 백성에게 임금이 성을 창설해 주는 것)하고, 백제왕은 부여에 도읍을 정했다고 해서 성을 부여(扶餘)로 하였다.
우리 사회는 씨족 관념과 성명의식이 뿌리 깊이 남아있다. 호적에 부계혈통의 본관(本貫)을 적고, 문중에서는 다투어 족보를 편찬한다.
우리는 조상이 물려준 성씨를 귀히 여기고 현명하게 사용하며, 성씨를 더럽히지 않고 가문의 명예를 존중하며, 집안에서 명문대가(名文大家)가 나오면 이 사실을 온 천하에 자랑한다.
우리 나라 성씨의 수는 고대문헌인 조선씨족통보(增補文獻統譜)에 수록된 것이 497종이며, 이의헌(李宜顯1669-1745)이 저술한 도곡총설(陶谷叢說)에 298종, 일본 정치시대에 실시한 국세조사에는 250종이고, 1985년에 실시한 국세조사에는 275종이다.
2004년 현재는 아직 발표가 없어서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으나 외국인의 귀화와 성씨의 창설 등으로 그 숫자는 늘어났을 것으로 짐작된다.
3. 일본 사람의 성씨
일본 사람의 성씨는 복잡다단하며 숫자로 봐서 세계 제일이다.
단자로 된 성씨도 있고 복자로 된 성씨도 있으며 3자로 된 성씨도 있다.
성씨라도 가문에 따라 표기와 표음으로 부르기도 하고, 가문(家門)마다 가문(家紋)이라는 것이 있고, 신문(神紋), 문장(紋章) 기문(旗紋)이 있다.
성을 창설 할 때 밭 가운데서 자기가 살았으면 다나카(田中), 산 속에서 살았으면 야마마나카(山中)라고 창설했다.
가문(家紋)은 집안을 상징하는 표시로 일본 전통의 옷 상의인 '하오리' 등 뒤에 집안을 상징하는 무늬를 넣는 것이며, 신문은 신사에 모시고 있는 신주의 상징물이고, 문장은 총체적인 이름이오, 기문은 부족의 장(長)이 적과 전투를 할 때 자기 진영을 알리기 위해서 기다란 깃발에 문장을 넣은 것을 말한다.
4. 미국 사람의 성씨
미국은 건국한 기간이 짧으며 여러 나라 사람이 모여서 한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각자 자기 나라 전통과 습관을 고집하기 때문에 성의 창설도 복잡하다.
달 표면에 인류 역사상 최초로 상륙한 "암스트롱(ArmStrong)은 자기 조상이 팔씨름을 잘 했고, 스미스(Smith)는 조상이 대장쟁이이며, 휫셔(Fisher)는 어부요, 파워(power)는 조상이 힘이 센 사람이었다.
5. 기타 외국 사람의 성씨
외국에선 시집가면 남편의 성을 따른다.
구라파의 이태리,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브라질도 아내는 남편 성을 따르며, 영국이나 미국도 같은 현상이다.
이것은 법률이 규제하는 것은 아니며, 아내는 결혼 전의 자기 이름을 그대로 가질 수도 있고, 자유로이 바꿀 수도 있다.
나라의 역사가 오래 될수록 성씨에 따른 자부심과 집념이 강하며, 역사가 짧을수록 성에 관한 관념은 희박하다.
어떤 나라에서는 대통령이나 국민이 모두 이름만 있는가 하면, 취미나 자기 필요에 따라 이름 위에 이것 저것 뜻 없는 단어를 부치는 나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