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노병의 독백 - 합동참모본부-쥐구멍에 햇볕이 들었다

[46] 노병의 독백 - 합동참모본부-쥐구멍에 햇볕이 들었다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46] 노병의 독백 - 합동참모본부-쥐구멍에 햇볕이 들었다

0 1,926 2003.09.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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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노병의 독백 - 합동참모본부-쥐구멍에 햇볕이 들었다

쥐구멍에 햇볕이 들었다 진급 심사장으로 지정된 국방부 회의실에서, 준장 계급장을 단 5명의 심사위원이, 소령에서 중령으로 진급할 추천 대상자를 심사하는 데. 한 심사위원이 “매일 아침 월남전을 브리핑하던 김 소령도 고참 소령인 모양인 데, 추천 대상자 이름이 왜 없습니까” 라고 배석했던 간사에게 물으니, “그 사람은 사고가 많아 진급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라고 답변하자, 기록카드를 대조한 심사위원이, “진급심사는 뒷말이 많습니다. 국방부 심사만이라도 원칙을 지켰으면 합니다.

나는 김 소령을 선정 하겠습니다” 하고 상호 이름 위에 동그라미를 치고 옆 사람에게 돌리니, 나머지 네 명이 모두 상호 이 름 위에 동그라미를 쳤다는 김 준장 말이다.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라는 옛말이 있는 데, 진급을 기대하지 않았던 상호에게 햇볕이 쏘인다.

상호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가기 위해 승강기를 타는 데, 오랫동안 00국장을 따라 다녔다는 기획과 박호갑(朴虎甲) 소령 이 상호를 보더니, “자네가 있어서 내가 진급자 추천에 선정되었다가 탈락 되였네”하고 코머거리 소리를 한다.

월남에서 같이 근무하고 지금은 작전국에서 근무하는 이철호 중령이 박 소령의 불평을 듣고 그 부당성을 나무란다.

기획과 박 소령이 코머거리 소라로 불평을 하는 것은, 중령이라는 고기를 씹다가 남에게 빼앗긴데서 오는 불평이다.

상호가 1973년 3월 1일부로 진급을 하고, 계속 동남아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는 데, 수도 기계화사단에서 일반 참모 요원으로 전입 요청이 온다. 참모는 지휘관을 도와 부대 발전이나 작전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지휘관이 지명 요청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사단장이나 참모장과는 면식도 없는 상호를 전입 요청을 한다는 것이 상식으로 판단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즉시 육군본부로 달려가서 중령 담당관을 만나 사실을 확인하니, 상호를 일반 참모 요원으로 수도 기계화사단에서 요청이 온 것이 사실이다.

상호는 야전부대인 수도 기계화사단으로 참모장(張英在 大領)을 찾아가, 사단장(金鍾九 准將)과는 면식이 없는 사이라 일반참모로는 근무하기가 어렵다고 사양하니, 사단장이 육군본부에 가서 기록카드 를 뽑아보고 결정한 사항이니, 자기 권한으론 전입 요청을 변경하기 어렵다고 하며, 서울로 돌아가서 부임 준비를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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