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계급과 직책

[28]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계급과 직책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28]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계급과 직책

0 3,079 2003.08.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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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노병의 독백 - 현역군인-계급과 직책

계급과 직책

계급이란 군대 서열을 말하는 상징으로서, 그 계급에 해당되는 부대를 책임지고 통솔하는 것이다.

그 책임 한계는 부대 전체보다는 맡겨진 자기 부대에 더 비중을 두게 된다.

직책이란 그 계급에 해당되는 일을 생각하기 때문에, 때로는 맡겨 진 업무가 소규모 단위부대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부대를 생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권한은 단위부대 장이 가지고 있는 권한보다도 강할 때가 있다.

“조정은 막여작(朝廷莫如爵)이오, 향당엔 막여치(鄕黨莫如齒)란 말이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있다. 관청에선 직위가 우선하고, 부락 에선 나이가 우선한다는 뜻이다.

배경이 있으면 만사가 부드럽고 주위에선 어렵게 보며, 돈이 있 으면 기질이 활달해서, 상사로부터는 주목을 받고 신임을 얻으며 친구로부턴 환영을 받는다.

상호에겐 이 둘이 없으니 항상 원리원칙에 산다.

훈련소 작전 참모 부에선, 교관의 사질을 평가하고, 교육 중대의 교육 준비상황과 진행 과정을 판단하기 위해, 교관단 본부에 우수한 교관의 파견을 요청 한다.

우수한 교관의 파견 요청은 작전참모부의 일방적 희망사항이오, 추천을 요청받은 교관단에선 배경 없고 말썽 안날 교관을 고르자니 그 자리는 항상 상호 몫이다. 여름날의 이른 아침이다.

상호는 중위 계급장이 달린 작업모에 교육 감사관이란 완장을 두르고, M-1 소총 천 인치 사격장에서  교육연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는 데, 훈련병이 도착하고 교관의 강의가 시작돼도, 훈련병을 인솔하는 중대장의 그림자는 비치지 않는다.

교관의 강의 내용과 훈련병의 수강태도, 교육장 부위기를 파악 하고 작전 참보부로 돌아와서 보고서를 쓰는 것이 상호 임무다.

하루는 상호가 교육감사 보고서를 제출하고 퇴근을 하려는 데, 참모가 보자고 연락이 온다.

“OO연대에서 김 중위를 데리고 가겠다고 전입요청이 왔는데, 연대장과 아는 사이냐”고 상호에게 묻는다.

“OO연대장은 모르며 며칠 전에 OO연대 교육을 감사한 일이 있습 니다”라고 대답하니. 작전참모는 “3일 전 참모회의 석상에서 내가 OO연대 교육감사 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는 데, 그 결과에 불만을 품은 연대장이 김 중위를 훈련소 본부에 유능 장교로 전입을 요청 해서 자기 부하가 되면, 육군본부에 무능 장교로 보고 해서 군복을 벗기기로 작정한 모양인 데, OO연대에서 전입을 요청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내가 방패가 될 것이니, 소심 것 근무하라” 고 한다.

중령 계급장을 단 참모지만, 업무를 수행하는 덴 대령 계급장을  단 연대장과 맞서겠다고 한다.

"배경도 없고 돈도 없는 내가 원칙과 소신마저 없으면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고 혼자 중얼거리며 상호는 참모실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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