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노병의 독백 - 월남전쟁-크게 보이는 태극기

[41] 노병의 독백 - 월남전쟁-크게 보이는 태극기

박경화의 노병의 독백

[41] 노병의 독백 - 월남전쟁-크게 보이는 태극기

0 2,314 2003.08.3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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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노병의 독백 - 월남전쟁-크게 보이는 태극기

크게 보이는 태극기

한국은 반만년의 여사를 통해 지정학적 견지에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아 민족 성은 피폐하고, 자주성이 희박하여 그래서 “빨리빨리” 문화가 생겨난 지도 모른다.

더러는 대륙으로 뻗어가는 정권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세력이 외세에 의지하여 정권을 유지하고, 그들 종주국의 정책을 무조건 신봉하며, 스스로 그들 장악 하에 들어가는 자주성이 없는 민족으로 전락한다.

한국의 역사를 살펴봐도, 고구려라는 역사는 있었어도 그보다는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일본이라는 나라의 영향이 더 컸고, 공자와 맹자, 주자의 가르침은 절대적이오, 조선조 500년의 당쟁과 주자학의 폐해는 우리 생활과 역사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상호가 육군소위로 복무하던 1954년 5월, 월남인의 저항세력은 잡다한 무기체계와 열악한 군사훈련을 받은 열세에도 불구하고, '호치민'과 '보구엔지압'의 저항 세력은 오직 외세를 물리치고 독립을 쟁취해야 한다는 민족성으로, 현대식 무기체계와 정규 군사훈련을 받은 프랑스군을 '호치민'과 '보구엔지압'의 저항 세력이 ‘디엔 비엔 푸’ 전투에서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월남인의 강한 민족성을 찬양하였다.

월남은 2세기부터 중국의 침략, 19세기의 프랑스 침략, 20세기의 미군 전투 개입으로, 월남인은 외세를 증오하고 자존심이 강한 민족 이 되었다.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는 점에선 한국의 역사와 유사하나, 그들의 민족성은 한국보다 강하다.

상호가 한국에 있을 때는, 미군 고문관이라면 권위부터 생각하고, 그들의 말은 전술이었다.

헌대 월남에 와서보니, 상황이 달라지고 생각이 바뀐다.

미군과 한국군은 대등한 군인이오, 한국군의 작전은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어느 면에서는 미군의 전략과 전술을 앞지르고 있다.

한국군은 월남인의 민심수습과, 베트콩과의 분리에 진력 하고, “백명의 베트콩을 노치는 한이 있더라도 1명의 양민을 보호 하라”는 구호로 주민과 베트콩을 분리하는 데 주력한 다.

시내에 나가면 하얀 아오자이에 까만 통바지, 하이힐을 신고 천천히 걸어가는 처녀의 뒷모습은, 전쟁하는 국민의 모습이 아니오, 외세가 들어와서 월맹군과 V.C(vetamcommunist-월남 민간 저항단체)와 싸우고 있는 나라의 처녀가 걸어가는 한가로운 뒷모습이다.         

주월사에 근무하는 장병은 작년(1968)의 구정공세 때, 사령부 담장을 넘어서 접근하던 월맹군의 공격과, 창문에 기대서서 권총과 M-16 소총을 쏘며 대항하던 장병의 활약상이 구전(口傳)되어 사 령부 근처에서 V.C의 공세가 강화되고 테러활동이 비번하며 폭음이 자주 들리니, 수송함을 타지 못하고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까 모두가 염려한다.(소령 이하 장병은 임기가 만료되면 수송함을 타고 귀국하 는 데, 전사하면 화장을 해서 백골은 비행기로 국립묘지로 직행하기 때문에, 장병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장교는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차고 출퇴근을 해야 하고, 민간인과 접촉 시에도 항상 V.C의 활동을 염려하며 경계심을 강화한다. 이역 만리 외국의 전쟁터에 나왔으니, 가족에 대한 애착은 물론이오,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강화되어, 전에는 실물 크기로 보이던 태극기가 날이 지날수록 실물보다 크게 비쳐지며, 전방에서 한국군이 잘 싸우고 있어 한국인이라는 긍지가 강해지며, 세계속의 한국인이라는 자존심이 생기고, 다시 가족과 만나서 생계를 꾸려야 하겠다는 인간 본연의 욕심이 울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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